7세 고시를 아시나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에디스쿨 램프지니입니다.

따뜻한 봄 햇살이 가득한 4월의 마지막 주,

가정의 달을 앞두고 함께 고민해보고 싶은 이야기를 전해요.

바로 요즘 학부모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7세 고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2주간 이 주제를 준비하면서

저 역시 부모로서

“과연 우리 아이를 위한 교육은 어떤 방향이어야 할까?”

“나는 어떤 기준으로 중심을 잡고 있어야 할까?”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

1. 젓가락질도 서툰 아이가 보는 시험?

얼마 전 방송된 KBS <추적 60분 – 7세 고시의 진실> 보셨나요?

방송에선 만 5~6세 아이들이

입학 전부터 국·영·수 선행학습은 물론,

영어 어휘 암기, 논술형 문제집 풀이,

심지어 작문과 발표 시험까지 준비하는 모습이 나왔습니다.

‘7세 고시’란, 초등 입학을 앞둔 아이들이

특정 유명 영어 학원, 선행 프로그램에 들어가기 위해

통과해야 하는 비공식 시험을 뜻합니다.

최근에는 “7세도 늦다”며

‘4세 고시’라는 표현까지 등장했을 정도입니다.

20살 대학 입시를 목표로 4살부터 준비하는

이 현실을 보며, 저는 같은 부모로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불안과 공포가 아이의 시간을 잠식하고 있구나.’

‘부모의 조급함이, 또 다른 희생을 낳고 있구나.’

무서운 건,

이런 흐름이 일부 지역의 이야기가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에요.

2. 우리 아이는 고지능이라 괜찮아요?

요즘 ‘고지능 ASD’, ‘고지능 ADHD’라는 말도 자주 들립니다.

맞습니다.

ADHD는 뇌 발달의 문제이지 지능의 결함은 아닙니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듣곤 하죠.

“우리 아이는 한 분야에 천재성을 보여요.”

“산만하긴 한데, 고지능이라 공부머리는 있어요.”

“몰입할 땐 정말 대단한 집중력을 보여요.”

하지만 지능이 곧 학습력이나 자기조절력으로 이어지지는 않아요.

똑똑하다고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가 되지는 않습니다.

고지능 아이일수록

✔ 머릿속 속도는 빠르지만,

✔ 몸은 느리고

✔ 감정은 섬세해서

더 큰 좌절을 경험하기 쉽고,

자기 효능감 형성에 실패할 가능성도 높아요.

📌 즉, 고지능이라는 말은

학습이 쉬울 것이라는 ‘희망’이 아니라

더 섬세한 실행 기능 지원이 필요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

3. 아이의 뇌는 준비되지 않았다.

소아청소년정신과에서는 

‘7세 고시’를 준비하는 세태에 대해

입을 모아 이렇게 강조합니다.

✔ 이 시기의 무리한 교육은 학습이 아니라,

뇌에 해를 주는 자극이 될 수 있다.

📌 과학적으로도 근거가 있습니다.

만 5~6세는 피아제의 발달이론에서 전조작기에 해당합니다.

아직 논리적 사고, 추상화, 인과관계 추론이 충분히 발달되지 않은 시기죠.

전두엽은 만 7세 전후부터 본격적인 발달이 시작되며,

주의력, 계획력, 감정조절 등 실행 기능을 담당합니다.

그런데 이 시기에

✔ 단어를 외우고

✔ 내 생각이 아닌 정답을 강요받고

✔ 이해 없이 작문을 하고

✔ 감정 없이 말하기 시험을 준비한다면?

해마(기억 저장소)에 감정 없이 들어온 정보는 금세 날아갑니다.

반복된 불안과 긴장은 뇌를 성장시키지 않고 위축시킵니다.

아이는 배운 게 아니라 ‘두려움을 기억하게’ 됩니다.

이건 ‘선행’ 학습이 아니라, 신경학적 ‘퇴행’일 수도 있어요.

전혀 뇌발달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죠.

오히려 불안, 우울 증세로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되는 이유,

대치동에 정신과나 소아정신과가 많은 이유 등을 들어

뇌발달에 주는 영향을 설명하고 있어요.

✅ 이제는 되물어야 할 때입니다

“지금 아이에게 정말 필요한 건 무엇일까?”

“나는 내 불안을 아이에게 떠넘기고 있진 않을까?”

📢 다음 뉴스레터 예고!

10호 (5/5) | 7세 고시를 아시나요?(2탄)

✔ 앞으로의 교육은?

✔부모는 어떤 기준을 가져야 할까요?✨

📩 다음주 뉴스레터에서 만나요 😊

✍ 부모 마음 글쓰기 | 이번 주 질문

📝 “우리 아이가 천천히 컸으면 할 때가 있나요?”

✔ 그때 내 마음엔 어떤 감정이 있었나요?

✔ 그 느림을 허락하지 못하게 했던 건 혹시

‘세상의 속도’는 아니었을까요?

잠시 멈춰, “지금 아이는 어떤 속도로 살고 싶은 걸까?”

물어보는 한 주가 되길 바랍니다. 🌿